'경제 허리' 40대 취업자 21개월째 감소…이유 보니

입력 2024-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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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인구 감소ㆍ도소매업 부진 영향…49.4세 주된 일자리 퇴직

▲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현장 (브라보 마이 라이프 DB)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가 올해 3월 기준(전년대비)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40대 인구 감소와 40대 취업자가 주로 포진해 있는 도소매업 부진이 해당 연령의 취업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40대 취업자 수는 617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만9000명 줄었다.

이로써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2022년 7월(-1000명)을 시작으로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월 40대 취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15~64세) 연령 가운데 청년층(15~29세, -3만5000명)과 함께 감소세를 보였으며, 청년층보다 감소 폭이 2배 이상 더 많다.

40대 취업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은 40대 인구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3월 기준 40대 인구는 785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4만4000명 줄었다.

15~64세 인구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월 17.6%에서 올해 3월 17.2%로 1년새 0.4%포인트(p) 줄었다. 40대 인구가 줄어들 수록 40대 취업자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40대 취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업의 고용 상황이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나빠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체 산업에서 도소매업(전체의 11.4%)은 제조업(15.9%) 다음으로 취업자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

3월 도소매 취업자는 32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4000명 줄었다.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이 40대 후반에 그치는 것도 40대 취업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의하면 작년 5월 기준 고령층 인구(55~79세)가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4세로 나타났다. 정년퇴직 연령인 60세에도 한참을 못 미치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30.2%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 이유로 일자리에서 밀려났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3%)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4명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것이다.

40대를 포함한 중장년층에 대한 재취업 등의 일자리 지원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 지원은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할 것 없이 어느 특정 연령에 국한돼서는 안된다"며 "모든 국민들이 국가로부터 일자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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