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ㆍ'남원 대복사 동종' 보물로 지정

입력 2024-04-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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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문인들 모임 알 수 있어…34세 김홍도의 화풍
"지자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보존ㆍ관리할 예정"

문화재청은 25일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장인 정우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1778년(조선 정조 2년) 김홍도가 그린 작품이다. 서원아집이란 역사상의 특정 인물과 관련된 일화들을 주제로 그린 그림인 고사인물도의 주제 중 하나다. 문인들이 차, 서화, 시 등을 나누는 모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버드나무를 비롯해 암벽, 소나무 등을 과감한 필치로 그려내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 길운을 상징하는 사슴과 학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또한, 김홍도의 34세 화풍을 살필 수 있는 점에서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후 유행한 서원아집도 병풍의 새로운 모델을 제기한 작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총 6폭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수묵담채로 표현돼 있다. 김홍도의 예술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조선화해 재창조해 발전시킨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원 대복사 동종 (문화재청)

'남원 대복사 동종'은 승려장인 정우가 1635년(조선 인조 13년) 제작했다. 처음 영원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다가 영원사가 폐사된 이후 현재의 봉안 사찰인 남원 대복사로 이안된 것으로 알려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법의 전파와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를 도입한 점 등은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자의 개성을 담아낸 부분으로 공예사적으로 가치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 '남원 대복사 동종'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보존ㆍ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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