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급 풀터치폰 ‘삼성제트’ 3개국 동시 출시
지난 2년간 축적된 삼성 풀터치스크린폰의 첨단 기술력이 모두 집약됐다는 ‘삼성 제트’(SAMSUNG JET, S8000)를 출시하면서 한동안 부진했던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메가 히트 제품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등 3개국에서 글로벌 동시 런칭 행사를 갖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전조를 알렸다.
800MHz의 초고속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 ‘삼성 제트’는 기존 WQVGA AMOLE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의 3.1인치 WVGA(800×480) AMOLED를 탑재했고, 스마트폰처럼 MS의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를 지원해 회사 메일이나 캘린더, 연락처, 일정 등을 이용할 수는 프리미엄 폰이다. 출시가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울트라 터치폰 수준인 8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하이엔드 제품에서 메가 히트 모델 출현이 부진했던 삼성전자로서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글로벌 전략폰‘삼성 제트’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은 “삼성 휴대폰의 DNA가 탄생시킨 새로운 종(種)의 휴대폰”이라면서 이전 제품과 차별화된 ‘삼성 제트’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 점유율 18%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톱2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역별로 고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노키아와의 점유율 차이를 줄이고 있는 것.
교보증권 박성민 연구원은 “폴터치폰 등 제품 믹스 다양화와 경쟁사 부진이 맞물려 북미,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출하량이 상승하고,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서 볼륨 드라이브 전략이 통한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제품 믹스 다양화의 성공 이면에는 공전의 히트를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의 약화라는 그늘이 있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E250등 저가폰 히트모델은 출시되고 있지만 하이엔드 급에서 메가 히트 모델의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삼성전자만의 눈에 띄는 존재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위원은 “삼성 제트가 메가 히트 모델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많은 폰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제트’는 15일 영국, 싱가포르, 두바이를 시작으로 이번 달 안에 세계 50여개국에 동시에 출시될 예정으로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 “해외에서는 이런 제품의 소구가 크다고 봐서 처음부터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면서“국가별로 전략을 달리 가져가는 모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