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사용자 감성에 초첨 맞춰 기술 개발 '적중'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출시된 삼성전자 ‘터치위즈폰’이 누적 판매 5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말 유럽에 첫 출시된 LG전자의 쿠키폰도 2월말 기준 13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쿠키폰은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시판에 들어간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터치위즈폰의 판매 덕에 지난해 풀터치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휴대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풀터치폰 판매량은 약 3700만대로 삼성전자가 2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치위즈폰은 글로벌 휴대폰 트렌드의 3가지 요소라 할 수 있는 풀터치스크린, 고화소카메라, 미니멀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킨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풀이했다.
LG전자는 대중화에 앞장서는 터치폰을 콘셉트로 시장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인사이트 분석 결과 풀터치폰의 구매를 가장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가격’으로 나타났다”면서 “쿠키폰 출시를 통해 국내 터치폰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는 ‘풀터치폰의 대중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쿠키폰을 기획해 국내 출시가격은 기존 풀터치폰들 보다 최소 7만원에서 최대 20만원 정도 저렴한 59만원대이다. 앞서 출시한 유럽에서도 LG전자는 풀터치폰의 경우 기존의 500~600유로 대의 가격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200유로대의 가격으로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휴대폰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터치폰의 인기가 계속되는 이유를 무엇보다 IT기술의 ‘감성화’에서 찾는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IT 기술의 성능 고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성능 제고만으로 구매를 촉진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수요 진작의 새로운 열쇠로 감성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감성 기술로는 사용편의성 강화나 감성적 상호작용 기술을 들 수 있는데, 직관적인 터치스크린이 휴대폰 등 정보기기에 일반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풀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휴대폰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다양한 종류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최신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의 쿠키폰의 경우에는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면 아이콘이 자동 정렬되고, 인터넷 사용이나 사진 감상 시 휴대폰을 가로나 세로로 돌리면 화면이 자동으로 회전되는 등 감성적인 사용자 환경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터치위즈폰 역시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치위즈’는 터치스크린의 ‘터치’와 마법사의 ‘위즈’가 결합된 용어로 터치라는 경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마법처럼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