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재택근무·상황 예의 주시 중”…중동 진출 국내 기업들 영향은?

입력 2024-04-15 17:00수정 2024-04-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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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현지 직원 재택근무
삼성넥스트, 현지 사업장 폐쇄
HMM, 호르무즈 봉쇄 여부 주목
현대차 "상황 살펴보고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찾아 현장 경영 활동을 펼쳤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 상황이 악화하면 실적에 직·간접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1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스라엘 현지 직원들은 현재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향후 상황 악화 시 현지 정부 가이드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최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현지 사업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넥스트 이스라엘 지사는 당분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본사에 통합해 운영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기존 투자는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상황이 더 악화하면서 이스라엘 지사 복귀 여부 및 추가 투자 등은 불분명해졌다.

이스라엘 지사를 이끌었던 에얄 밀러 삼성넥스트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스라엘은 삼성넥스트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남아있다”며 “이번 결정은 10년간 함께 이뤄온 성과를 약화시키지는 않는다. 기존 파트너 회사들과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로서는 그간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넥스트는 지금까지 약 70개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13곳에 투자해 외국계 벤처캐피털 가운데 가장 많이 투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받고,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이스라엘에 현지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지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에는 판매지점을 두고 있는데, 앞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에는 근무 직원과 가족 등 20명 안팎을 귀국시킨 바 있다. 유가 불안에 따른 물가 상승이 심해지면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해 장기적으로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점 직원 전원은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 (사진제공=HMM)

HMM 등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을 향하는 유일한 통로다. HMM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벌크선을 운항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엔 컨테이너선 4척, 벌크선 1척이 들어가는데, 이달에는 벌크선 1척만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아직 봉쇄된 것이 아니라 운항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운업체로서는 봉쇄와 상관없이 이번 사태로 인해 해협 진입에 위험 부담이 증가하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해 사실상 해협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HMM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역시 긴장의 고삐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스라엘 현지에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 주요 거점은 없어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품 조달 및 현지 판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다"면서도 "이스라엘 시장 내 자동차 산업 현황애 관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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