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찾은 외국인 관광객 홀린듯 찾아가는 ‘나우인명동’ [가보니]

입력 2024-06-08 09:33수정 2024-06-08 09: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롯데면세점, 유커 대신 개별 관광객 공략…본점까지 쇼핑객 유입 효과 기대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의 나우인명동 전경. (문현호 기자 m2h@)

“명동 거리를 구경하다 벨리곰 캐릭터가 귀여워서 홀린 듯 들어왔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해 기념품과 면세점 할인권도 받았어요. 너무 좋네요. 할인권도 받은 김에 롯데면세점도 한 번 들러 쇼핑해볼까 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명동 ‘나우인명동(Now in MYEONG-DONG)’에서 만난 대만 관광객은 이같이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명동 메인 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나우인명동은 롯데의 대표 캐릭터 ‘벨리곰’과 봄 콘셉트의 미디어 파사드를 앞세워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정오쯤엔 나우인명동 앞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구에 모여있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명동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문을 연 면세쇼룸의 명칭을 ‘LDF 하우스’에서 ‘나우인명동’으로 변경하고 내부 콘텐츠도 전면 리뉴얼 했다.

롯데면세점이 3월 새로 문을 연 이곳은 지상 3층, 297㎡(90평) 규모로 1~2층은 팝업 공간, 3층은 명동과 관련된 콘텐츠로 꾸민 ‘나우인명동’이다. 롯데면세점이 2m가량 공중에 끄는 기구 ‘명동 에어벌룬(Air balloon)’가 있는 옥상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부터 옥상까지 공간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단연 3층 나우인명동존이었다.

3층으로 들어서자 면세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던 과거 LDF 하우스와는 달리 면세 제품들은 살펴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나우인명동 존엔 식당이나 카페 등 명동 지역 내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이곳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소개된 장소를 휴대폰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QR코드도 화면에 마련해놨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의 나우인명동 3층 공간을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이처럼 롯데면세점이 명동 상권 공략에 힘을 주는 것은 엔데믹 이후 늘어난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면세점의 주 소비층이었지만 엔데믹 이후엔 개별 관광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리뉴얼 이후 새 명칭으로 ‘명동’을 앞세운 것도 이와 관련 있다. 개별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대신 성수동, 한남동, 압구정동, 홍대 등으로 관광객들이 흩어지고 있기 때문. 명동에 시내면세점을 두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일차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명동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나우인명동을 전초 기지로 세우고, 이곳을 방문한 고객에게 면세 할인 혜택을 제공해 자연스레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으로 유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나우인명동에서만 받을 수 있는 면세제품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나우인명동 방문객에게는 롯데면세점에서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VIP 골드 등급 쿠폰과 100달러 이상 구매 시 1만 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의 나우인명동 입구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리뉴얼 이전 LDF 하우스는 면세 제품을 앞세워 면세점 성격이 많이 묻어났다면 새 공간은 명동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역 매력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나우인명동에서 면세품 할인권 등 혜택을 얻으면 인근에 있는 롯데면세점 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우인명동은 개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거점 역할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까지 운영한 벨리곰 팝업 등 1~2층 공간에서 향후 다양한 콘셉트의 행사를 준비해 개별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