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대웅, 각각 연봉·근속연수 꼴찌…성별 임금 격차는 녹십자 최소
국내 상위 제약사 대다수가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 릴레이를 이어갔다.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직장으로 주목받지만, 평균 연봉과 근속연수는 10대 제약사라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매출 기준 상위 10대 상장 제약사의 2023년 말 기준 평균 연봉 1위와 평균 근속연수 1위는 모두 유한양행이 차지했다. 10대 제약사는 연매출 순서대로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HK이노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이다.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한양행은 평균 연봉 9600만 원으로 10대 제약사 가운데 나홀로 9000만 원대를 기록했다. 전년(9100만 원)보다 500만 원 늘어난 규모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평균 연봉은 1억400만 원, 여성 평균 연봉은 7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별 임금 격차는 3100만 원으로, 조사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컸다. 그러나 3000만 원이 넘는 격차에도 불구하고 여성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제약사 역시 유한양행이었다.
지난해 종근당에 매출 2위 자리를 내준 GC녹십자의 평균 연봉은 1조 클럽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은 7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 근속연수는 9.7년으로 10년에 육박해 유한양행 다음으로 길었다.
유한양행 다음으로 많은 임금을 주는 제약사는 매출 4위 한미약품(8000만 원)이다. 이어 종근당(7800만 원), 보령(7500만 원) 순서로 평균 연봉이 높았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나란히 7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평균 연봉이 6000만 원대인 회사는 동국제약(6600만 원), 제일약품(6300만 원), JW중외제약(6200만 원) 이었다. JW중외제약은 조사 대상 제약사 중 홀로 평균 연봉이 소폭 감소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영업과 연구부문에서 사회초년생과 MZ세대의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제약사의 남성 평균 연봉이 6000만 원을 넘지 못한 회사는 한 곳도 없었지만, 여성의 경우 대웅제약과 보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동국제약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평균 연봉이 8000만 원을 넘는 곳이 절반이었다.
여성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회사는 제일약품으로 4900만 원에 그쳤다. 이 회사의 남성 평균 연봉은 6900만 원으로, 임금 격차는 2000만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남성은 8600만 원, 여성은 6600만 원으로 2000만 원 차이가 났다.
지난해 연매출 8500억 원을 돌파한 보령의 남성 평균 연봉은 8200만 원으로 일부 1조 클럽 제약사보다 높았지만, 여성 평균 연봉은 5800만 원에 불과했다. 임금 격차는 2400만 원으로 유한양행 다음으로 컸다.
대웅제약은 전년에 이어 1조 클럽 제약사 중 홀로 여성 평균 연봉 5000만 원대(5900만 원)를 기록했다. 남성 평균 연봉은 8100만 원으로, 임금 격차가 2200만 원에 달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회사는 GC녹십자였다. 남성 평균 연봉 7200만 원, 여성 평균 연봉 6300만 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1000만 원 미만의 격차를 보였다.
연봉 1위 유한양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2년 8개월로 10대 제약사 중 10년을 넘은 유일한 회사다. 남성이 평균 13년 9개월, 여성이 평균 9년 7개월을 재직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의 뒤는 GC녹십자(9.7년)와 종근당(9년)이 따랐다. 이어 JW중외제약(8.4년), HK이노엔(8.3년), 한미약품(8년 3개월), 제일약품(7.0년), 보령(6년 7개월), 동국제약(6.4년) 순이었다.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제약사는 대웅제약으로 6.2년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2020년 말 7.1년, 2021년 말 6.8년, 2022년 말 6.6년 등 해마다 근속연수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4.9년으로 5년도 넘지 못했다. 남성은 6.9년으로 동국제약과 함께 가장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