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 3.2%, 5개월 만에 상승…“농산물 영향 반영”

입력 2024-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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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6일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작년 10월 이후 보합·하락세 보이다 이달에 상승 전환
소비자심리지수 100.7 기록, 4개월 만에 하락 전환
금리수준전망, 2020년 11월 이후 최저…“인하 기대감 커져”

▲사과와 감귤, 배추 등 농산물 물가가 크게 뛰면서 생산자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1.83)보다 0.3% 상승한 122.21(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작년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쨰 오름세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2.6%), 수산물(2.1%), 석탄·석유제품(3.3%),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0.6%) 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에 3.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작년 10월(3.4%) 이후 보합 또는 하락 추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전월과 같은 3.8%로 집계됐다.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2월(146)과 같다.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100보다 큰 경우 긍정적(증가·상승)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부정적(감소·하락)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을, 100보다 작은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국은행)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앞으로 향후 1년을 보는 것인데 현시점에서 농산물이 올라서 체감 물가에 영향을 준 것 같고,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도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인상 요인으로 꼽은 것 같다”며 “공공요금이 상반기에 동결 기조로 간다고 했는데 하반기에 인상 요인이 되지 않을까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소비자들의 심리는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금리수준전망CSI는 98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20년 11월(97) 이후 최저치다.

황희진 팀장은 “하반기에 미국이나 주요국의 금리 정책이 바뀌면 국내 정책금리도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집계됐다. 작년 12월(99.7) 상승 전환한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활형편CSI(89) 및 생활형편전망CSI(93)는 전월대비 모두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9)는 전월대비 1p 하락하고 소비지출전망CSI(111)는 전월과 같았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경기판단CSI(68)는 전월대비 2p 하락하고 향후경기전망CSI(80)는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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