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 중 가장 높지만…바이낸스 대비 적어
외국인 투자자 거래 불가능한 국내 규제가 장애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날 업비트는 하루에만 약 650만 달러(약 86억 원)를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한정으로만 두고 봤을 때 거대한 수익이지만, 해외 거래소와 비교했을 때는 아쉬운 매출이다.
비트코인은 6일 전고점을 갈아치우며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점을 새로 썼다. 업비트에서는 이날에만 약 131억 달러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업비트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함께 현물 거래량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다만,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거래량이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거래량은 이날에만 131억 달러(약 17조3600억 원)에 육박했다. 업비트 거래 수수료가 0.05%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약 6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바이낸스는 현물 거래대금만 737억 달러(약 97조6700억 원)를 넘겼다. 업비트에 비해 약 7배 많은 수준이다. 바이낸스 거래 수수료는 0.1%로 수수료 수익만 7300만 달러(약 967억 원)를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낸스의 높은 거래량은 많은 고객 수에 기인한다. 바이낸스가 지난해 12월 낸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등록 사용자 수는 1억70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에, 국내 거래소 모든 계정 수를 합쳐도 바이낸스 이용자 수에 크게 밀린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된 계정 수는 1100만 개에 불과하다. 실제 이용자 수로 계정 수를 국한하면 600만 명까지 떨어진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해외 국적의 고객을 받지 않지만, 바이낸스는 약 100여 국을 대상으로 회원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존 외국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특금법에서 요구하는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절차(KYC) 기준에 맞추기 위함이다. 한때 일일 평균 거래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국내 거래소는 높은 규제로 글로벌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다.
코인게코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상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빗썸은 바이낸스를 제치고 일일 평균 거래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현물 거래량 점유 비율은 56% 차지하며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반면에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9.6% 수준에 머무른다.
바이낸스에서 사용된 통화 중 절반 이상은 테더(USDT)가 차지한다. 해외 거래소의 다수 고객은 법정통화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 이용자들은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며 "외환 규제로 외국인에게 원화 거래를 당장 푸는 것이 어렵다면 스테이블코인 마켓부터 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