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천연가스에 ETN 투자자 눈물

입력 2024-03-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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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천연가스 유전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천연가스 가격이 2월 한때 30년 전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내림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채권(ETN) 수익률 역시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인버스 ETN보다 레버리지 ETN에 투자자금이 몰려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1.84달러로, 2월 1일 2.05달러 대비 10.24% 하락했다.

2월 중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2월 15일과 20일은 종가 기준 100만 BTU당 1.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급락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관련 ETN에도 영향을 미쳤다. 2월 한 달간 천연가스 선물 인버스 ETN 상품 11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54%였다.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이 16.5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 ETN 상품 12종목은 평균 20.17% 내렸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가 24.79% 하락해 가장 큰 손실률을 나타냈다.

다만, 거래량은 인버스 상품보다는 레버리지에 더 몰려 있어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를 포함한 선물 ETN의 2월 평균 거래대금은 412억 원, 인버스 상품은 평균 86억 원이었다. 개별 상품별로는 인버스 상품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의 거래대금은 512억 원,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2646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별로는 기관보다 개인의 손실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기관이 750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707억 원 순매수했다. 인버스 2X ETN의 경우 기관이 58억 원 순매수, 개인이 44억 원 순매도했다.

한편, 예상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1달러 후반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2월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수출 수요 및 단기 수요 감소가 천연가스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3월 난방 수요 역시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등 미국 내 현물가의 하락세로 선물 가격 하락 압력도 가중될 수 있다”며 “의미 있는 바닥 확인과 반등을 위해서는 메이저 생산 업체들의 생산 감소가 데이터상 확인되거나, 3월 깜짝 한파가 장기화할 경우에 가능할 것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1달러 중후반대 움직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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