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레스타인에 3만8000명 분 식사 공중 지원…“휴전, 하마스에 달려”

입력 2024-03-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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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투식량 묶음 소형 낙하산에 실어 전달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 발포로 민간인 최소 115명 사망
백악관 “이스라엘, 6주간의 휴전에 동의”
이스라엘 전 국방장관, 미국 부통령 등 만날 예정

▲가자지구의 한 해변에서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미군이 공중에서 투하한 식량 구호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9일 구호 트럭으로 몰려든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면서 최소 115명이 숨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아동 영양실조 사망자가 12명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에 공중에서 구호품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중 지원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으러 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동의를 얻어낸다면 휴전이 성사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요르단 공군과 협력해 이날 오후 3~5시 사이 가자지구 해안선을 따라 3만8000명분의 식량을 공중에서 투하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항공으로 구호품을 투하해왔는데 미국이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항공기를 통한 구호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하면서 최소 115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 나왔다. 이스라엘은 발포 사실을 부인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식량을 구하려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며 “국제 조사를 통해 책임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휴전 협상 성사도 한층 불투명해지고 있다. 하마스는 “협상은 우리 주민의 희생을 대가로 삼지 않는다”며 “이번 일이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은 휴전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스라엘이 본질적으로 6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 환자 등 취약한 인질들을 석방하는 데 동의하면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 중인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 겸 제2야당 국가통합당 대표와 만나 인질 협상, 휴전 등 가자지구의 향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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