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통증·염증, 방치했다간 ‘뼈 침식’ 위험 [e건강~쏙]

입력 2024-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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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중이염, 안면부 합병증 유발 위험…약물·수술 치료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귀에 통증과 염증이 생기거나, 자주 어지럽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귀는 물론 안면신경을 마비시키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중이염을 오래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해 청력장애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염증 물질이 중이 밖으로 침범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합병증 발생 전에 조기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은 소아에게 흔히 발생해 증상을 간과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중이염 환자 중 1~9세 비율이 전체 45%에 달한다. 통상 소아의 90% 이상은 최소 1회 이상, 어린이의 70% 이상은 3회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

소아의 삼출성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경우 성인기에 만성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또 성인이라도 급성중이염이 반복해서 생긴다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중이염은 귀에서 염증 물질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중이에 발생한 염증 물질이 천공된 고막을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증상이 더욱 악화하면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베개가 젖을 정도로 염증 물질이 발생한다. 중이 인근의 뼈가 녹아 청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뼈 침식으로 만성두통이나 안면신경마비 등의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 뇌수막염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2~4주 내 치료되는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중이염으로 진단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및 고막소견 △청력검사 △방사선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병력 및 고막소견은 염증 물질, 어지럼증, 두통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청력 검사를 통해 소리 전달과 청취 신경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방사선검사는 귀의 염증 정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정확한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 CT 검사도 시행한다.

만성중이염 치료는 약물과 수술 치료로 이뤄진다. 약물치료는 염증 발생을 억제해 진물이 나오는 것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약물로 조절된 경우라도 재발 방지나 합병증 예방의 근본적 치료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중이 내 염증을 완전히 제거하고 고막을 새로 넣어 치료하는 방식이다. 염증으로 인한 청력 소실을 회복하기 위한 수술이 병행되기도 한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중이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달팽이관이나 전정기관이 있는 내이로 퍼지기도 한다”라며 “염증이 내이까지 번지면 청신경 손상으로 이명증이 유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이는 신체 평형을 담당해 평소 어지럼증을 겪을 수 있으며, 내이의 염증이 악화하면 청신경 손상돼 수술이나 약물치료에도 회복할 수 없는 감각신경성 난청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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