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겨냥한 스타트업…“짧고 강렬하게”

▲에어로케이는 닷슬래시대시에서 세 차례에 걸쳐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용자들의 취향이 담긴 브랜디드 콘텐츠를 생성했다. (사진제공=닷슬래시대시)

‘잘파세대’가 차세대 소비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들이 숏폼부터 팝업스토어, 소셜 플랫폼까지 다양한 마케팅을 전략을 펼치고 있다.

2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짧고 간결한 숏폼과 팝업으로 '잘파세대'를 사로잡으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전체 소비층 중 가장 높은 디지털 이용률을 자랑하며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과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잘파세대는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기간이 짧고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 브랜드들은 빠르고 강렬하게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숏폼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는 숏폼으로 브랜딩과 이용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개인의 취향이 담긴 일상 기록을 업로드하면 브랜드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이용자에게 리워드를 제공한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독점하던 기존의 플랫폼과 달리 일반 이용자도 일상 영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브랜드는 적은 비용으로 유저들의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에어로케이가 닷슬래시대시에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마케팅 캠페인은 많은 이용자를 모으며 세 차례에 걸쳐 브랜디드 콘텐츠를 생성했다.

이외에도 닷슬래시대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이용자 500여 명으로 구성된 ‘소사이어티’를 운영하고 있다. 소사이어티 그룹을 활용한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디폰데 등의 브랜드 캠페인은 제품의 소구 포인트를 담은 다양한 숏폼 콘텐츠로 호평을 받았다. 향후 닷슬래시대시는 브랜드와 플랫폼, 소사이어티 그룹이 협업해 숏폼을 만드는 소사이어티 채널 ‘DSDs’를 오는 2월 오픈할 예정이다.

▲스위트스팟이 기획·운영한 ‘짱구는 못말려 시네마퍼레이드 투어’는 누적 방문객 20만 명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스위트스팟)

체험형 공간으로 단기간 운영돼 잘파세대가 향유하는 새로운 오프라인 문화로 자리잡은 팝업스토어의 인기도 뜨겁다. 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은 디즈니, 짱구, 포켓몬, 산리오 등 8000여 개의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개최, 운영했다.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구성부터 매칭,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색다른 SNS의 등장도 눈에 띈다. ‘안티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비리얼(BeReal)은 하루에 한 번 2분 동안만 순간의 자연스러움을 올릴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진실한’ 모습을 담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이 서비스는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2022년에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공유함으로써 상호작용하는 것을 즐기는 잘파세대의 특성을 공략한 기업도 있다.

▲채널엑스(ChannelX)는 자신의 소비 취향을 발견하고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으로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채널코퍼레이션)

채널코퍼레이션에서 상반기 론칭하는 ‘채널엑스(ChannelX)’는 다양한 소비 취향을 발견하는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 리뷰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자신이 직접 구매 또는 보유하고 있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의 제품을 포스트로 공유하면 포스트에 연동된 링크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포스팅을 통해 발생한 매출에 대해 일정 금액을 리워드로 받는다. 리뷰 기반의 커뮤니티 커머스의 특성상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커뮤니티에서 교류하며 소셜 네트워크 또한 쌓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잘파세대를 타겟팅 하기 위해서는 오픈 마인드 전략이 중요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가듯이 짧게 자주 다가가 거리를 좁혀야 한다”며 “기업들이 잘파세대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그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더 깊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