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상품 부각 위한 전략...경쟁사간 흠집내기 급급
이달들어 이동통신 업계간 결합상품 및 가입자 유치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고에 경쟁사를 간접 비하하는 문구나 이미지를 삽입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결합상품 출시로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위해 타사 상품을 비교하는 광고를 제작, 업계간 감정싸움이 위험수위에 올랐다.
광고는 파리 크기의 사람이 신문 보는 남자 주위를 날면서 결합상품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 신문지로 두들겨 맞는 내용이다.
얼핏보면 자사 상품을 부각시키기 위한 평범한 광고로 보이지만, 파리 인간이 설명하는 내용에는 ‘가입 연수에 따라 할인폭이 다르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는 SK텔레콤이 내놓은 결합상품이다.
LG텔레콤 역시 최근 출시한 ‘TOP 요금제’를 위한 광고에서 경쟁사 서비스센터 직원이 25만원 상당의 무료 통화를 원하는 고객에게 LG텔레콤으로 가라는 권고형 문구로 8일, SK텔레콤으로부터 공정위에 제소 당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SK텔레콤측은 문제의 광고에 대해 “광고에 나온 고객센터가 자사의 고객센터와 매우 흡사해 자사를 비방했다”며 “LG텔레콤의 광고가 사실상 우리 회사 서비스를 비교하면서 객관적 기준 없이 자사에 유리한 메시지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탑요금제 광고는 ‘월9만9천원에 25만원 상당무료통화와 최대60만원 단말기 할부 지원’이라는 요금제의 특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이를 자막을 통해 명확하게 알리는 광고 크리에이티브인데 경쟁사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통 3사의 미묘한 신경전은 통합 KT가 출범한 이달들어 서로 헐뜯는 비방전이 시작되고 있다.
결국 잠잠했던 이통사들이 자사 상품을 부각 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동종 업계의 상도를 져버리면서까지 매출 극대화를 위한 통신업계를 보고 ‘꼴볼견’이라는 반응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품질에 집중해야 할 통신사들이 사소한 일에도 발끈하며 스스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줄 모르는 통신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