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는 힘들다…항암 시장 대세 된 ‘병용요법’

입력 2024-02-26 05:00수정 2024-02-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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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요법보다 치료 효과 높아
머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인기

2개 이상의 치료제를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바이오기업은 블록버스터 항암제와 병용요법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이 병용요법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병용요법은 암 치료를 위해 2개 이상의 치료제를 함께 사용해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단독요법보다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고, 암 환자들에 치료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직접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에 블록버스터 항암제를 병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병용은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1세대 화학항암제 또는 2세대 표적항암제 조합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타깃 반응부터 효과의 지속성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다.

병용요법으로 FDA 도전

병용임상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도전하는 곳도 있다. 유한양행은 자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얀센의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 중이다. 얀센의 주도하에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중이며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우수했다. 무진행생존기간(PES)는 23.7개월로 타그리소 투여군 16.6개월보다 약 7개월 길었고, 암이 계속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은 30% 낮췄다.

HLB도 중국 항서제약과 병용요법으로 FDA에 도전한다. HLB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면약항암제 칼렘리주맙(제품명 아이루이카)을 간암 1차 치료 병용요법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해 5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간암 환자의 간 기능(ALBI 1, 2등급)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 폐암, 비인두암 등 여러 암종에 대한 병용요법에서도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머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파트너로 인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사진제공=MSD)

가장 인기 있는 병용 파트너는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세계 매출 1위인 키트루다는 국내에서만 지아이이노베이션, 티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제넥신, 파멥신 등이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서 트라스투주맙(허셉틴)과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병용요법은 치료 효과 외에도 규모가 작은 신약 개발기업에 기회다. 블록버스터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파마도 자신의 항암제가 병용요법에 많이 사용되면 임상에 성공할 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병용요법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병용 임상 시 해당 치료제를 구입하는데 협조가 되면 투자받는 효과랑 같다”며 “향후 병용임상에 성공하면 치료제를 제공한 회사 제품은 자동으로 묶이기 때문에 결국 ‘윈-윈(WIN-WIN)’”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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