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도 4월 신용·체크서비스
타 카드사도 하반기 후불제 도입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누적 37만 장에 이르면서 카드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체크·신용카드의 교통카드에 기후동행카드를 탑재하게 될 경우 고객 유인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첫 날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36만8000장이 판매됐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월 6만 원대에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 각종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6월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현금 충전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카드 또는 페이를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원이 잇따르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카드 출시 이틀만인 지난달 29일 시청역을 찾아 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한 뒤 “4월 중 신용카드로 충전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나아가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도 도입해서 점점 더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드사들은 서울시와 함께 기후동행카드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섰다. 카드업계는 기후동행카드 열풍에 힘입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익사업은 아니지만 매일 들고 다니는 카드인 만큼 고객을 끌어들이는 락인효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신용카드 후불교통카드에 기후동행카드를 탑재하게 되면 이와 관련한 파생 상품을 선보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4월부터 수수료 부담 없이 신용·체크카드로 요금을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타 카드사들도 속속 해당 서비스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본 사업이 시작되는 7월부터 후불제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한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56%는 20·30세대 청년층이다. 3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20대(27%), 50대(19%), 40대(17%) 순이었다. 실물카드 초기 준비물량(20만 장) 약 97%는 판매가 종료되는 등 품귀현상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