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證 "KB금융과 신한지주 밸류에이션 다시 역전될 것"
KB금융이 은행업종의 대표주로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003년 이후 은행업종지수를 장기적으로 언더퍼폼했다. 그 결과 2002년 한 때 은행업종대비 150%에 달했던 KB금융의 상대 PBR은 현재 110% 내외에 불과하다.
KB금융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이유로 시장점유율의 하락, 타 은행과의 차별성 약화, 지주회사 전환에 늦어진 점, 신한지주라는 새로운 대표주의 부상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레버리지를 유지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는 것보다는 적절한 자기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신한지주보다 ROE가 높은 KB금융 입장에서 상대적인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은 이러한 이유로 비슷한 ROE 하에서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역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HMC투자증권은 향후 KB금융의 2010~2011년 실적이 13%대의 ROE를 유지하면서 타 은행보다 우수할 것을 전망했다.
구경회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신용위험이 기업대출에서 가계대출로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KB금융의 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KB금융은 가계대출 비중이 57%로 업종평균(40%)보다 크게 높아 상대적으로 대손비용률(대손비용/대출)이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KB금융의 2009년과 2010년 대손비용률이 각각 1.05%, 0.74%로 업종평균인 1.33%(2009년), 1.02%(2010년)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B금융은 선제적인 자본확충 차원에서 삼성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2개의 증권사 및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메릴린치, 시티 등 외국계 4곳 총 6개 증권사와 유상증자 주관사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방식의 경우 KB투자증권이 모집주선을 맡고 6개 증권사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B투자증권의 경우 KB금융의 계열사인 만큼 인수단에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