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진한 성적표” TV홈쇼핑업계 속 타들어 간다

입력 2024-02-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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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상승에 TV 시청자 감소 ‘원투펀치’

주요 홈쇼핑 4사 매출 일제히 줄어
수익성 악화에 영업이익도 급격히 감소

국내 주요 TV홈쇼핑업체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익성을 갉아먹는 송출수수료 상승에 더해 TV 시청자 감소 등 산업 구조적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업계가 속을 태우고 있다.

12일 TV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693억 원으로 집계됐다.

GS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줄어든 1조1311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79억 원으로 전년보다 17.3% 빠졌다.

현대홈쇼핑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조743억 원, 영업이익은 60.2% 급감한 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방송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6개월 동안 새벽 방송을 중단했던 롯데홈쇼핑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 89.4% 줄어든 9416억 원과 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때 실적 호황을 누렸던 TV홈쇼핑업계가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건 TV 시청자 감소 등 산업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18년 60.5%에서 2022년 49.4%로 크게 빠졌다.

게다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 중 37%가 코드커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TV홈쇼핑사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까지 매년 오르고 있어 업계 시름은 깊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업체 7곳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1조906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출수수료는 2018년 1조4304억 원, 2019년 1조5497억 원, 2020년 1조6750억 원, 2021년 1조8074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TV홈쇼핑 7개 법인 기준 송출수수료 5개년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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