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발들이 레트로 트렌드 흐름을 타고 인기를 끌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와 함께 품절되거나 매장 오픈런까지 이어지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푸마는 지난달 ‘스피드캣 OG+ 스파르코‘와 ‘스피드캣 LS’을 각각 5개, 2개 색상으로 정식 출시했다. 1999년 처음 출시된 스피드캣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아이템이 약 20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스피드캣은 날렵한 실루엣에 낮은 굽, 겉면은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스피드캣 OG+ 스파르코와 달리 스피드캣 LS의 앞 코 부분에 푸마 심볼이 포인트로 새겨져 있다.
오랜 기간 관심에서 멀어졌던 스피드캣이 최근 국내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유명 셀럽, 패션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의 유명 패션모델이자 배우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스피드캣을 즐겨 신는 모습을 담은 해외 파파라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에밀리가 착용한 블랙, 레드 색상의 스피드캣 제품 물량은 삽시간에 동나기도 했다.
스피드캣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두 제품은 지난달 23일 자정에 푸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40분 만에 물량이 소진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무신사를 통해 출시한 추가 물량도 3분만에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달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점에 입점한 푸마 매장에서도 오픈런이 이어지며 빠르게 품절됐다. 푸마코리아는 올해 스피드캣 협업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방침이다.
2000년대 초반 양털 부츠 열풍을 일으켰던 어그(UGG)의 시어링 부츠도 최근 복고 트렌드를 타고 1020세대의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시어링 부츠는 2004년 방영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신으며 인기를 끌었다. 시어링 부츠는 양털이 달린 털 부츠를 말하지만 원조 브랜드인 어그가 하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클래식 울트라 미니 플랫폼’과 ‘클래식 스웨터 레터’ 부츠는 주요 사이즈와 색상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렇듯 한때 유행이었던 어그는 두 번째 전성기를 맞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신장했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해 진행했던 팝업 행사에서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어그 필하우스(FEEL HOUSE) 팝업은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제품 판매가 아닌 체험형 행사였지만 온라인 사전 예약은 오픈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3040세대 사이에서 유행한 제품들이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1020세대들에게 옛 유행 제품들이 새롭고 힙한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