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라바이차이? 미국서 파는 ‘김치라면’에 중국어 오역한 국내 유명 라면제품

입력 2024-0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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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경덕 교수 SNS 캡처
국내 유명 라면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제품 표지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 대신 ‘라바이차이’(辣白菜) 잘못 표기해 논란이 제기됐다.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며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며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라고 명시했다. 서울시도 같은 해 9월 서울시 외국어표기사전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등재했다. 하지만 여전히 명동 등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 식당에서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경우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또 구글 번역기에서 한국어 ‘김치’와 영어 ‘kimchi’(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자 및 번체자 모두 ‘파오차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구글 번역기에 중국어 ‘파오차이’를 입력했을 때 한국어로는 ‘간물’(소금기가 섞인 물), 영어로는 ‘Pickle’(피클)이라고 번역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한국외식업중앙회를 통해 올바른 표기 안내 공문을 시행하고 표기 오류 정정을 권고한 상태다. 구글코리아에도 김치 번역을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로 해달라고 정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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