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초미세먼지 30% 이상 줄인다…터널·승강장 등 맞춤형 대책

입력 2024-01-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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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5호선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지하철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법적 기준 대비 30% 이상 낮추겠다고 밝혔다.

10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 공기질 개선에 향후 3년간 매년 1000억 원씩 총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서울지하철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38.8㎍/㎥에서 32㎍/㎥ 이하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는 법적 관리기준인 50㎍/㎥보다 36% 낮은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터널·승강장·대합실·지점별로 ‘맞춤형 개선’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터널’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터널 내 환기설비, 선로 등 구조 문제를 개선해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터널 678개소 중 현재 259개소(38%)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 터널 급배기량을 높인다.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31.5km의 자갈 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순차 개량한다.

승객이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긴 ‘승강장’에도 배기시설을 도입한다. 공기를 순환시켜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 토출시키는 강제 배기시설 설치는 서울교통공사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 시범 도입을 완료했고 올해 12.5개소, 2025년 12개소, 2026년 9개소로 총 34개 역사에 순차 도입한다는 목표다.

외부 먼지가 승강장 및 열차에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도 설치한다. 인근에 산·유원지·공원이 있어 흙먼지 등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매트를 시범 설치,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공사는 밝혔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하철 서비스·시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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