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선, 실패 위기…“연료에 심각한 손실”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 탑재된 유나이티드 론치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미국)/AP연합뉴스

미국에서 발사된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연료 손실 문제로 임무 실패 위기에 처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추진 시스템의 고장으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실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최대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임무가 무엇인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레그린은 이날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벌컨 센타우어’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몇 시간 만에 애스트로보틱은 우주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공지했다. 페레그린의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 고정되지 않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후 태양광 패널 문제는 해결됐지만, 추진시스템에서 발생한 손실은 달 착륙이라는 임무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애스트로보틱이 페레그린의 달 착륙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손턴 아스트로보틱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선이 달 궤도에서 세 번까지 추진 기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추진 시스템 문제로 연료를 끌어다 사용할 경우 페레그린이 안정적으로 달에 착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