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ㆍ고팍스 열흘간 각각 8억, 5억 수수료…빗썸ㆍ코빗은 0원
프로골퍼 이예원, 위믹스챔피언십 우승 상금 6억에서 12억으로 껑충
위믹스가 지난해 12월 상장폐지 된 후 1년 만에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4개 원화거래소에 재상장됐다. 위믹스 가격이 상승하며, 코인원과 고팍스가 유의미한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지만,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빗썸과 코빗은 높은 거래량에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위메이드가 개최한 KLPGA 위믹스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 프로가 상금으로 받은 위믹스의 가치가 한 달 사이 2배 넘게 상승하는 일도 있었다.
15일 기준 위믹스는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4개 원화거래소에서 모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 상장 폐지가 결정된 지 약 1년 만이다. 당시 위믹스는 유통량 문제 등으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에 의해 공동 상장 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가장 먼저 위믹스 재상장을 추진한 거래소는 코인원이었다. 코인원은 위믹스 상폐가 결정된 지 약 2개월 반만인 올해 2월 16일 위믹스 재상장을 단행했다. 이후 고팍스가 올해 11월에, 상폐 만 1년이 지난 뒤인 이달 8일에는 코빗이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빗썸 역시 이번 주 위믹스 거래를 재개했다.
상폐 직후 위믹스 가격은 380원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미르M 글로벌의 흥행으로 2월 초 1300원대까지 상승 중이었던 위믹스는 코인원 재상장과 함께 30% 이상 상승하며 한때 3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다시 700원대까지 하락했던 위믹스는 지난달 8일 고팍스 상장을 시작으로 이달 8일과 12일 코빗, 빗썸에 연이어 상장되며 최근 한 달 사이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빗썸 재상장 직후 5600원 대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상폐 직후 최저가격의 14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달 하루 거래량이 최저 60억 원에서 최대 513억 원을 나타내는 등 한 달 동안 약 4500억 원이 거래된 반면, 이달에는 하루 최저 230억 원, 최대 2761억 원을 기록하며, 14일까지 약 1조2700억 원이 거래됐다.
가격과 거래량이 급등하는 가운데 위믹스의 연속 재상장의 진짜 수혜자는 코인원과 고팍스, 그리고 프로골퍼 이예원 프로인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은 이달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위믹스 거래량과 시가, 수수료율 0.2% 기준 위믹스를 통해 약 8억37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고팍스도 같은 기간 수수료율 0.2% 기준 위믹스로 5억1000만 원가량의 수수료를 받았다.
앞서 코인원은 올해 2월 재상장 당시 재상장 열흘 동안 약 3억2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침체돼 있던 가상자산 업계 기준 적지 않은 수수료 수익이었고, 코인원 거래대금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프로골퍼 이예원 프로 역시 이번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었다.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개최된 이벤트 대회인 ‘KLPGA 위믹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예원 프로는 당시 상금으로 25만 위믹스를 받았는데, 이후 위믹스가 2400원에서 5000원으로 2배 넘게 폭등하며, 한 달 사이 상금이 6억 원에서 12억 원 이상으로 늘어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위믹스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한 코빗과 빗썸은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8일 재상장 이후 14일까지 예상 수수료 약 2억6000만 원을 수취할 수 있었던 코빗(수수료율 0.2%)과 12일 상장 이후 수수료율 0.16% 기준 약 16억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빗썸은 수수료 무료 정책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을 단 1원도 올리지 못했다.
한편, 이제 업계와 이용자들의 눈은 업비트로 쏠리고 있다. 위믹스 상폐 당시 위믹스를 상장하지 않았던 고팍스까지 위믹스를 상장하며, 업비트가 5개 원화거래소 중 유일하게 위믹스를 상장하지 않은 원화 거래소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위믹스의 상장폐지 사유 해소와 별개로 업비트와 위믹스의 감정적인 골도 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비트가 위믹스를 재상장할지는 미지수다. 위믹스 상폐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가장 각을 세운 거래소가 업비트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상폐 결정 발표전 SNS에 ‘事必歸正(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를 올렸고, 장현국 대표는 11월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 등을 통해 업비트를 ‘슈퍼갑’이라며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거래지원 관련해선 별도로 코멘트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