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MBK파트너스, 한국타이어 공개매수가 “인상 고려 안 해”

입력 2023-1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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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사모펀드사(PEF) MBK파트너스는 11일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가 상향 가능성에 대해 "한국앤컴퍼니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는 5600억 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반박하며 "인상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다. 단일 투자 규모는 해당 펀드 총 규모의 20~25%로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한국앤컴퍼니 투자를 진행 중인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SS 2호)의 전체 규모는 한화로 약 2조3000억 원 규모이지만 이미 SK온·메가존클라우드·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8건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앤컴퍼니 투자 관련 외부 인수금융도 별도로 조달하지 않은 상태다. 애초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최대 수량 2593만4385주(약 27.32%)를 주당 2만 원에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5200억 원이다. 현재 SS 2호의 연 단위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20%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5일부터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와 손을 잡고 공개매수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매수 시작 첫날부터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가 2만 원을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공개매수가 상향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장보다 2.93%(650원)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 시작 직전인 4일 종가과 비교해서 35.55%가 뛰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돼 한국앤컴퍼니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펀드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BK가 운용사 입장에서 스스로 발등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원래 수준인 1만 원대로 돌아갈 수 있고, 이 경우 2만 원 이상에서 투자한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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