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부문 손실규모 255% 늘어
작년 4월부터 주가 20달러 밑돌아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목전에 둔 쿠팡이 고민에 빠져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이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매출, 5개 분기 연속 흑자 등 호실적에도 주가 반등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26일 쿠팡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조1028억 원(분기 평균 환율 1310.39 적용)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146억 원이었다. 이로써 쿠팡은 작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사상 첫 연간 흑자도 확정적이다.
다만 쿠팡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5달러로, 시장 전망치(0.7달러)보다 낮다. 쿠팡의 주당순이익 하락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쿠팡의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850억 원(2억1752만 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신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Adjusted EBITDA)는 2107억 원(1억6082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593억 원)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약 255% 늘었다.
특히 쿠팡의 신사업 부문은 주력 사업인 커머스 부문의 수익까지 낮추는 형국이다. 올 1~3분기 쿠팡 신사업 부문의 누적 손실은 4136억 원(3억1565만 달러)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커머스 부문의 이익이 1조4355억 원인 것에 대입하면, 부진한 신사업이 커머스 이익의 약 30%를 깎아먹은 셈이다.
현재 쿠팡은 공격적인 쿠팡이츠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인 쿠팡와우 회원에게 쿠팡이츠의 음식값을 최대 10% 할인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쿠팡이츠 이용자 이탈을 막고 신규 회원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월 기준 433만496명을 달성해 역대 최고치로, 배달업계 2위 요기요(573만2281명)를 맹추격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진출한 대만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보다 대만 첫해 성장속도가 빠르다”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쿠팡앱은 올해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쿠팡의 주가 상승은 지지부진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쿠팡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6% 오른 16.26달러로 장마감했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7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 당시 주가는 종가 대비 7.32% 하락, 주당 15.82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대 매출, 5개 분기 연속 흑자 등 호실적도 쿠팡의 주가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2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35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