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SMC 설비 또 유치…‘반도체ㆍ로봇ㆍAI’ 글로벌 우위 노린다

입력 2023-11-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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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주에 있는 TSMC 본사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TSMC는 일본에 세 번째 생산 설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대만)/AP뉴시스

대만 TSMC가 일본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반도체는 물론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를 포함한 미래산업 분야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는 한편, "성사될 경우 일본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TSMC 측이 언제 세 번째 팹(공장) 건설을 시작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를 계기로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뛰어넘어 다시금 전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에 속속 들어서는 파운드리 설비와 인프라 등을 구축하면 한국과 대만이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중국시보 등 언론 보도를 보면 장중머우 TSMC 창업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마친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2030년 자국 반도체 산업계획으로 인한 한국과 대만에 대한 영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떤 사업과 관계없이, 특히 반도체에 대해 새로운 경쟁의 출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함께 일본의 반도체 경쟁력 확대를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국과 대만이 모두 많은 경쟁을 거쳐 오늘날의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경쟁은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을 통해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의 오늘날 관련 분야의 정상에 올라섰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일본에 들어서는 대규모 파운드리 설비와 관련해 일본의 향후 경쟁력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일본이 정부 지원을 통해 향후 반도체와 로봇, AI(인공지능)가 연계되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자금 지원에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파운드리·메모리 사업에 특화된 기업들이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은 반도체 산업의 부활과 더불어 로봇, AI 산업 기반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 유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로봇 산업 중 협동 로봇은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 및 생산성 저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한국 등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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