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성장하는 태국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2027년 연간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약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기업들이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라 진단검사와 에스테틱 등 수요가 커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수출과 현지 허가 등이 활발하다.
GC녹십자그룹의 임상 유전체 분석 기업 GC지놈은 태국의 의료기기 전문 유통사 MP그룹에 건강검진 유전자 검사 ‘지놈헬스(Genome Health)’를 기술이전했다. 회사의 첫 번째 아시아 국가 기술수출 사례다.
지놈헬스는 최대 45종의 주요 암과 일반질환과 관련 있는 유전적 위험 인자를 분석해 발병 위험도를 예측한다.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MP그룹은 ‘진체크(genechecks)’란 이름으로 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GC지놈은 지놈헬스의 실험법 기술을 MP그룹에 이전하고 계약금과 기술료(마일스톤)는 물론 유전자 분석 데이터 판독에 따른 건별 서비스 수수료까지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산전·신생아, 암, 유전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병 진단 서비스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암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는 액체생검 폐암 동반진단 검사 ‘드롭플렉스 EGFR 뮤테이션테스트 v2’의 태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콜롬비아에 이어 태국에서도 승인되면서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 검사는 개별 폐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표적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쓰인다. 엑손20삽입(Exon 20 Insertions)’ 변이까지 찾아낼 수 있으며, 혈액에서도 돌연변이 검출이 가능해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에스테틱 기업 중에선 메디톡스가 3년 만에 태국에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수출을 재개했다. 메디톡신은 한때 태국에서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던 1위 제품이다.
메디톡스는 현지 합작법인 메디셀레스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단 각오다. 메디셀레스는 현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연계한 영업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역량을 집중해 매출을 기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도 빠른 시일 내에 진출해 태국 톡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국 헬스케어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보편적 의료보장(Universal Coverage)제도 추진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 규모가 2021년 2000억 바트(7조3740억 원)에서 지속해서 성장해 2027년 2790억 바트(10조2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