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리스크 상시화에…기업 60% “대체 방안 준비”

입력 2023-11-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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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입 원자재·부품 조달 애로와 대책 조사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공급망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원자재·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제조기업 30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3%가 ‘현재 수입 중인 원자재·부품을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18%의 기업은 ‘이미 대책을 마련했다’고, 42.3%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수입 공급망 대책을 마련했거나 검토 중인 기업이 2년 전 조사에서는 45.5%였으나 2년 사이 60.3%로 증가했다.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등 공급망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의 안정적 조달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급망 대책은 해외 거래처 다변화였다. 구체적인 대체방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34.7%(복수응답)는 ‘신규 해외거래처 추가해 공급망 확대’라고 답했다. ‘수입 원자재·부품의 국내 조달’을 꼽은 기업도 25.7%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외발 공급망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은 원자재와 부품의 국내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핵심 부품과 소재 국산화를 위한 R&D 전략과 지원책을 중장기 관점에서 마련해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원자재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경험했다는 기업의 비중은 2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나 부품 해외 조달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는 기업 비중은 38.7%로 2년 전(67.0%)보다 28.3%포인트 감소했다. 전 세계 공급망에 광범위한 타격을 입힌 코로나19의 영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45.7%)이 공급망 피해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코로나 여파 지속(31.0%), 미·중 무역 갈등(28.4%), 환경·탄소중립 규제(11.2%), 이스라엘·하마스 전쟁(7.8%) 등 순이었다.

구체적 피해 내용으로는 단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87.9%), 물류 차질(27.6%), 조달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24.1%)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은 수입 공급망 안정을 위한 정책과제로 △조달처 다변화에 따른 물류·통관 지원(33.7%) △신규 조달처 확보를 위한 정보 제공(20.0%) △수입품목 국산화 지원(24.3%) △안정적 교역을 위한 외교 협력 강화(14.3%)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언제, 무슨 공급망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자립화를 위해 신규 공급선 물류 지원, 수입품목 국산화 투자, 리쇼어링 인센티브 강화 등 전폭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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