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안한다…"매각 규모 입장 차 커"

입력 2023-11-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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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부실 등 고려한 결과
인수가격 입장 차 못 좁힌 영향
잠정 중단ㆍ결렬 여부 확인 힘들어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20일 밝혔다. 매각 가격 규모에 있어서 우리금융지주 측과 상상인저축은행 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영향으로 확인됐다.

이날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에 돌입했으나 이 과정에서 매각가에 관한 입장 조율이 어려워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를 비롯한 건전성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2000억 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상인 측에서는 5000억 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하면서 인수 규모에 대한 시각차가 크게 벌어졌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인수합병(M&A)시장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적정 몸값’으로 거론됐던 3000억 원대도 어렵다는 시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아예 인수 자체가 결렬된 것인지, 일시 중단하고 인수가격 재논의에 들어갈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상인 측과 우리금융 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맞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인수가 결렬됐는지, 일시 중단인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우리금융 측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우리금융은 앞서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 전략 방향이 무엇인지 묻자 “과거의 입장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중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 측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공식화하며 기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을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할 의지도 밝힌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지역 기반이 충청지역이라는 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에서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해 매각 명령을 내린 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이 가능하다고 하는 개선 명령이 있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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