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탄소절감 목표 달성해도 기후변화 피할 수 없어”...미국, 이미 1500억 달러 경제 피해

입력 2023-11-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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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CCC “2030년 탄소배출량 8.8% 증가 전망”
파리 협정에 한참 못 미쳐…오버슈트 현실화할 듯
기후변화 여파 현실화…주식시장 성패도 갈려

▲9월 29일 미국 뉴저지주 호보켄에서 폭우로 인해 도로가 잠긴 가운데, 한 사람이 모래 주머니를 옮기고 있다. 호보켄(미국)/AP연합뉴스
글로벌 탄소 배출 삭감 목표가 기후위기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의 대응이 지지부진한 사이에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현실화하고 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삭감 목표와 그 효과를 검증했다. 하지만 각국이 내놓은 기후 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해도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UNFCC는 각국이 목표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더라도 2030년 탄소 배출량은 2010년 대비 8.8%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 하지만 목표치에 근접하기는커녕 되레 늘어난 셈이다.

대폭적인 화석 연료 사용 절감 등 전 세계가 근본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구 평균온도가 일시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는 ‘오버 슈트’가 10년 안에 일어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최근에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일시적으로라도 1.7~2.3도 이상 높아질 경우 그린란드 빙하의 급격한 해빙으로 해수면이 최대 몇m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상 기상현상으로 연간 15000억 달러(195조5250억 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산불, 홍수 등 피해액이 10억 달러에 달하는 재난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주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80년대만 해도 이러한 규모의 재난이 4개월마다 한 번씩 발생했던 데 비해 빈도가 크게 잦아졌다.

주식시장도 기후변화에 영향권 안에 들었다. 폭염, 홍수, 가뭄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후에 따라 주식시장의 성패가 갈린 것이다. 폭염 등으로 인해 곡물과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식품 소매 업종과 초콜릿 관련 주식이 올해 약세를 보였다. 각사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엘니뇨’에 대한 언급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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