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차, 4년 내 25% 임금인상…UAW 합의안과 동일

▲현대차 UAW와 마찬가지로 미국 근로자 임금을 2028년까지 25% 인상한다고 밝혔다. UAW 합의안과 동일한 임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자사 근로자의 UAW 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 현대차 미국법인

현대차 미국법인이 생산직 임금을 2028년까지 25% 인상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사 근로자의 미국자동차노조(UAW) 가입을 막기 위해 동일한 인상 비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초. 생산직 직원의 시간당 임금을 전년 대비 14% 올릴 계획”이라며 “이번 임금 인상 대상에는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직 약 4000명과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 채용된 일부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업계 최고의 직원들을 보유했고 이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동종 기업들에 상응하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UAW가 한 달 반에 걸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임금 교섭을 타결한 뒤 혼다, 도요타에 이어 현대차가 생산직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UAW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사와 2028년 4월까지 임금 25% 인상, 향후 물가 급등 시 생활비 보전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도요타는 내년 1월부터 생산직 임금을 9% 올린다고 밝혔고, 혼다 역시 내년부터 임금을 11% 인상하고 최고 급료 도달 기간을 단축한다는 ‘임금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은 노동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UAW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회사들이 UAW 임금인상 합의안과 동등한 인상 비율을 결정한 배경으로 자사 근로자들의 UAW 가입을 저지하는 조치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