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오유진(14)이 60대 남성의 스토킹으로 힘든 시간을 토로했다.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트로트 가수 오유진의 스토킹 사건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오유진은 2021년 KBS 2TV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각종 행사 등 왕성히 활동했지만, 최근 수상한 남자의 스토킹으로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상한 남자는 60대 남성 오씨. 이 남성은 지난 8월 3일 오유진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오유진의 아버지와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만남을 요구했다.
이후 이 남성은 오유진의 기사를 찾아다니며 “진짜 아빠가 누구냐”, “진짜 엄마는 누구냐”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그 개수는 무려 1000개가 넘는다. 이 남성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오유진의 친아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 남성은 오유진 할머니의 지인들을 만나 “과거 사귄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임신을 했다. 헤어지면서 아이를 지우라고 했는데 그 여자가 아이를 낳아서 누굴 줬다”라며 TV 속 오유진이 자신의 딸 같다고 말하고 다녔다.
오유진을 보기 위해 학교까지 찾았다는 오씨는 첫눈에 오유진이 자신의 혈육임을 짐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모양, 치아까지 사진을 보면 똑같다. 뼈 구조 자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다. 노래 부르는 것도 유전”이라며 오유진이 불렀던 현철의 ‘봉선화 연정’을 열창하는 태평함도 보였다.
오유진의 친모는 “내가 열 달을 배불러서 애를 낳았다. 아기 아빠가 탯줄도 잘랐고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밤새도록 기다려 애 낳는 것도 다 봤는데 진짜 말이 안 되는 거다”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오씨는 오유진의 실제 친부 사진을 보고도 “나와 눈매도 그렇고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라며 끝까지 자신을 친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DNA 검사를 요구하자 “오유진 할머니와 맞교환을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할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오유진은 “저는 뭐든지 당당하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인데 계속 댓글을 다니까 그 사람이 어떻게 할지 모르지 않냐. 앞으로가 겁이 많이 난다”라며 두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오유진 가족은 현재 이 남성을 스토킹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역시 “오씨를 명예훼손, 스토킹 처벌에 관한 혐의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