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부담 및 TV 시청률 감속 탓
홈쇼핑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CJ ENM의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이 3분기 유일하게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롯데·현대홈쇼핑과 GS샵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송출 수수료(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채널을 공급하면서 내는 비용) 부담과 TV 시청자 수가 가파르게 줄어든 탓이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2190억 원을 기록했고, 7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6830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0억 원이다.
GS샵과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GS리테일 홈쇼핑 사업부문(GS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어든 21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어든 2598억 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매출액은 9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고, 같은 기간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온라인의 경우 매출과 취급액이 각각 9.8%, 11.2%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51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홈쇼핑만 별도로 살펴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255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하락했다.
반면 CJ온스타일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7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3003억 원이다. TV·모바일 등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해 상품과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높은 송출수수료와 TV 시청률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업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 홈쇼핑 7개사(GS·CJ·롯데·현대·NS·공영·홈앤쇼핑)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 원으로 2018년에 비해 33.3% 늘었다. 송출 수수료는 연평균 약8%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이 65.7%에 달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바뀐 쇼핑 환경으로 TV 시청률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 송출수수료는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방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