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찾은 바이든 "테슬라ㆍ도요타 노조 결성 지지"

입력 2023-11-10 08:22수정 2023-11-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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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협상 끌어낸 UAW 지지
모든 차 근로자에 "게임체인저"
"테슬라ㆍ도요타 노조 지지해"
친노조ㆍ中 견제로 '표심' 노려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벨베디어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조가 없는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 현지공장 근로자들이 조합을 결정하면 "절대적으로(absolutely)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공장 2곳과 추가 공장 1곳을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까지 여파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벨베디어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테슬라와 도요타 미국내 사업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UAW의 노력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적으로(absolutely)"라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알력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이 노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행사에서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붉은색 UAW 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미국 내 첨단 제조업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고, 미국 전역에 20개 이상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의 행정부는 중국과 세계의 다른 경쟁자를 따돌리는 데 필요로 하는 것을 UAW가 얻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다른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님을 상기시켜 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중 관계 안정화 흐름 속에서도 핵심 전략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첨단 기술 관련 '격차'를 유지·확대하는 이른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UAW가 최근 자동차 메이저들을 상대로 한 파업에서 임금인상 등 핵심 요구를 상당 부분 관철해낸 데 대해 "이 합의는 UAW 소속 근로자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근로자를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노조 친화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내년 11월 대선 전략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부 언론사들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미국 노동계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판세 전환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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