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으로 글로벌 수출혈관 관통…JW생명과학 당진공장 [스마트공장 탐방]

입력 2023-11-10 05:00수정 2023-1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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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스마트공장에서 답을 찾다> ⑤JW생명과학

<제약·바이오 스마트공장에서 답을 찾다> 스마트공장 탐방 시리즈 게재 순서
①보령 예산공장
②이연제약 충주공장
③시지바이오 향남공장
④대웅제약 오송공장
⑤JW생명과학 당진공장

이른 아침 서울을 떠나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남 당진시 송악읍, JW생명과학 당진공장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7일 기자가 찾은 당진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논(Non)-PVC 수액 전문 공장이다.

JW생명과학은 16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5만3000㎡(1만6000평) 규모의 당진공장을 2006년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1억4000만 개에 이르는 수액을 생산하고 있다.

기술력 총집결한 일관 공정 자동화 생산라인

생산동 1층에 들어서자 끝없이 펼치진 자동화 생산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 생산라인은 총 130m에 달한다. 수액은 제조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일관 공정이 필요하다. 막대한 규모의 설비를 갖춰야 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국내 첫 전용량 종합영양수액제 자동화 설비인 JW생명과학 당진공장의 TPN 3라인에서 수액이 생산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생산동은 총 4층으로 구성돼 있다. 3층과 4층에서 수액의 원료를 칭량해서 약액을 조제하면, 파이프를 통해 1층과 2층의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옮겨진다. 생산라인에서는 롤 형태의 필름으로 수액을 담을 백(Bag)을 만든 후 약액을 넣어 마개를 막는다. 이를 담당하는 것이 형성(Forming), 충전(Filling), 밀봉(Sealing)의 앞글자를 딴 FFS머신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액백은 1차 이물검사를 거쳐 포장을 입히는 오버랩(Overwrap) 작업을 한다. 이어지는 멸균은 정맥에 직접 투여하는 수액의 안전성을 책임질 가장 중요한 공정으로 꼽힌다. 멸균 공정이 기나긴 생산라인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다.

로봇손이 일사불란하게 수액백을 넓은 판에 펼쳐놓자 로봇팔이 멸균기에 넣기 좋게 층층이 쌓아 올렸다. 11대의 멸균기를 각각의 컴퓨터가 제어해 1명의 작업자만으로 이를 관리하고 있었다. 멸균은 고온의 스팀으로 제품의 특성에 맞게 60~90분가량 이뤄진다.

이렇게 멸균된 수액은 2차 이물검사를 거쳐 박스 포장 후 물류창고로 이동한다. 자동화 수액 물류창고의 높이는 35m로 1만3500개의 팔레트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

▲TPN 3라인은 롤 형태의 필름을 수액백 형태로 만들고, 약액 충전 후 마개를 막는 ‘FFS(Forming, Filling, Sealing) 머신’이란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TPN 3라인 가동으로 기술격차 ‘박차’

수액은 약액인 제제도 중요하지만, 이를 담는 용기에도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여기에 대규모 생산설비까지 필요해 제제·소재·설비의 3박자를 완벽히 충족하지 않으면 사업 전개가 불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수액의 국산화에 성공한 JW그룹은 수액사업 고도화를 위해 2002년 JW중외제약에서 수액부문을 분리, JW생명과학을 설립했다. JW생명과학은 2003년 수액 연구소(현 HP연구센터)를 설립해 제제·소재·혁신기술의 3부문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2006년 당진공장을 준공했다.

당진공장의 종합영양수액(TPN) 생산라인은 자체 기술역량이 총 집결된 성과다. JW생명과학은 지난해 1000㎖ 이상의 중·대용량은 물론 200㎖ 수준의 소용량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전용량 종합영양수액 생산설비 TPN 3라인을 구축했다. TPN 3라인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시간당 1000개, 연간 330만 개의 수액을 생산할 수 있다.

▲7일 충남 당진시 JW생명과학 당진공장에서 수액이 생산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수액은 유리병이 아닌 연질의 백(Bag)에 들어있어 생산의 자동화 실현이 까다롭다. 단단한 유리병은 공정 중에도 형태와 위치가 일정하지만, 백은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워서 이동하기에 이를 정확하게 일으켜 세우는 공정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시장 선도 기업 노하우 살려 글로벌 사업 확대

JW생명과학은 국내 수액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이다. 기초수액제 시장 점유율은 40%, 종합영양수액 점유율은 50%를 웃돈다.

당진공장에서 생산하는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는 아시아권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본고장 유럽에 진출했다. 위너프는 3개의 구획에 각각 포도당·아미노산·지방산을 충전하고 사용 직전 서로 혼합하는 신개념 수액이다.

▲JW생명과학 수액 생산동 TPN3라인에서 약액 충전 후 멸균하기 전에 1차 육안 검사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멀티체임버 종합영양수액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회사의 실적을 견인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이 본격화됐다. JW생명과학은 세계 최대 수액전문회사인 미국 박스터와 손잡고 2019년부터 프랑스와 독일 등 종합영양수액의 본고장인 유럽 주요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은 위너프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박스터와 글로벌 사업 영역을 나눈다. 지리적인 이점이 있는 아시아 지역에는 직접 공급하고, 박스터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다. 또한, 박스터와 협력해 북미 시장에 판매할 특수 영양수액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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