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J아데나' 페리 하 대표, "한국, 지금이 투자 적기"

입력 2009-05-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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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회사 'DFJ아데나'를 운영하고 있는 페리 하(한국명 하영수) 대표는 25일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의 투자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식경제부와 미래기획위원회 주최로 26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신성장동력 박람회 2009'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하 대표는 지경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이 불안할수록 좋은 투자기회"라며 "한국 경제의 경우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페리 하 대표는 한국의 벤처업체에 투자하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DFJ아데나'의 대표로, 한국계 미국인이다. 고등학교일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MIT 석사와 하버드대학 MBA를 취득한 엘리트다. 하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독자적인 펀드를 운용하다가 지난 2007년 DFJ아데나 대표로 왔다.

하 대표는 "미국의 경우 금융권 신용 위기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도 현금이 돌지 않고, 주택융자에 수입의 60% 이상을 지출해 구조조정되면 소비능력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진다"면서 "반면 한국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회복한 경험이 있고, 주택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해결돼 큰 비용지출이 없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불황일 때에 말로 투자하기 적기고, 지금이 투자하기에 적기"라며 "아마존, 시스코 등 대표적인 기업들이 펀딩시장이 좋지 않을 때 창업해서 성공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는 어려운 시기일 수록 좋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하 대표는 "그럼에도 투자가 되지 않는 이유는 감정적, 정치적 측면 때문"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감정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슈가 투자결정의 80~90%를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중인 신성장동력 펀드에 대해선 "대부분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어떤 거래를 만들어 회사를 키우느냐가 중요하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계열분리(스핀오프)나 인수합병(M&A)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과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 대표는 "테마가 형성되면 과잉투자가 생기고 이는 버블 붕괴로 이어지곤 했다"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현재는 시장이 크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적절한 시점에 빠져나오는(exit)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인 DFJ는 누적 펀드규모가 7조원으로 전세계 33개 도시에 지사를 확보해 IT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하 대표는 2007년부터 DFJ와 제휴해 한국계 펀드인 DFJ아데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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