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DRAM 실적 반등에도 ‘BBB-’ 등급 유지 여력은 ‘부담’ 지속”

입력 2023-10-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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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뉴시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실적 개선 신호에도 신용등급 유지 여력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 부정적'이다.

김태희 S&P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DRAM 시장을 중심으로 바닥권을 지났다고 판단한다. 인공지능(AI)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3와 고용량 DRAM DDR5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우수한 고대역폭메모리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관련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약 1조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3조4000억 원 △2분기 2조9000억 원 대비 손실 폭이 크게 감소한 규모다. 분기 EBITDA는 약 1조5000억 원으로 올해 2분기 6120억 원과 1분기 1540억 원 대비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NAND 플래시 메모리 부문은 여전히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력 사업부인 DRAM 부문이 흑자전환 하면서 전반적인 손실 폭은 감소했다. 다만 NAND 플래시 메모리는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어 의미있는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P는 SK하이닉스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23년 3.5배~4.5배를 기록한 후 2024년 1.5배~2.3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던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 S&P가 설정한 동사의 등급 하향 전제조건(trigger)은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 2.0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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