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비디아·MS·애플, 일제히 하락
3분기 GDP,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
3분기 근원 PCE, 전 분기 대비 2.4% 상승
뉴욕증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대형 기술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1.63포인트(0.76%) 내린 3만2784.3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9.54포인트(1.18%) 하락한 4137.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62포인트(1.76%) 밀린 1만2595.6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고점이었던 7월 대비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고평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테슬라(3.14%)와 엔비디아(3.48%), 마이크로소프트(3.75%)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애플(2.46%)도 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과 인텔이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 주가는 호실적 발표에 시간외거래에서 13%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인텔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약 6% 오르고 있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7%)를 웃도는 것이다. GDP 증가율은 2021년 4분기(7.0%)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은 2.1%였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 분기 대비 4.0% 상승했다. 2분기 상승률(0.8%)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PCE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 분기 대비 2.4% 올랐다. 근원 PCE 상승률이 2분기(3.7%)보다 줄어들면서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에널리스트는 CNBC에 “월가는 지금까지 빅테크 실적에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미국 경제 전망이 약화함에 따라 아마존과 애플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7년물 국채 입찰에서의 강한 수요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로 99.4%를 제시했다.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9.6%, 0.25%포인트(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19.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