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퇴계로, 서울 新거점 만든다…'세운 재정비 촉진 계획' 주민 공람

입력 2023-10-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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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세운 재정비 촉진 계획안을 공개하고 주민 공람을 실시한다. 종묘~퇴계로 일대는 대규모 녹지 공간과 업무·주거 건물, 다양한 문화 상업 시설이 어우러진 녹지 생태 도심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세운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안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공람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 촉진 지구로 지정했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 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서울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의 기회와 동력을 잃었다.

재개발이 좌초된 세운지구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고 붕괴, 화재 등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도 57%에 이른다.

2014년 고시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서는 구역을 171개로 잘게 쪼갠 탓에 구역별로 도로 등 기반 시설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높이 등 각종 건축 규제로 사업 실행력이 낮아 24개 구역만 사업이 추진되고, 147개 구역은 정비구역 해제에 직면했다. 서울시는 이들 147개 구역을 23개 구역으로 통합하고 규제를 완화해 민간 재개발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우선 녹지생태도심 조성을 위해 세운지구 일대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 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 하면 지구 내 약 13.9만㎡에 달하는 녹지가 확보된다.

이를 통해 북악산에서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이 조성돼 종묘 등 역사문화자산을 돋보이게 하는 역사 경관축이 만들어지게 된다. 종로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군이 녹지로 전환되면 단절된 도심의 동서 간 흐름도 회복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또한 일과 삶의 공존, 직장과 주거가 혼합된 활력 창조 도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을지로 일대 업무․상업시설 개발 시, 중심상업 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준다. 이를 통해 100만㎡ 이상의 신산업 인프라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계천과 도심 공원 일대에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직주 혼합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약 1만 가구의 도심 주거 단지를 조성한다. 세운지구 내 주택 개발 시에는 공급 주택 수의 10%를 도심형 임대주택으로 확충해 직장인, 청년, 신혼부부 등에 공급한다.

종묘~퇴계로 일대는 문화 도심으로 조성한다. 충무로 일대 민간 재개발 시 공연장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 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공공에서는 을지로 일대 도심 공원 하부에 1200석 규모의 대규모 뮤지컬 전용 극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계획안에는 이런 비전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부문 별 가이드라인들도 함께 담겼다.

우선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전체를 존치정비구역(공원용지)으로 지정한 후, 향후 주변 개발과 연계해 기부채납을 받거나 통합 재개발 등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다만 을지로 일대가 중심상업지역으로 고밀 개발되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과 문화·여가 시설 공급이 필수적이므로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결정해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우선 조성하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정비구역과 일부 상가를 통합해 재개발하는 방안도 담겼다. 중구청 일대 6-4-1구역과 인현(신성)상가가 통합 개발 대상이다. 해당 구역은 물론 다른 구역도 주민들이 상가군과 통합 개발을 원하는 경우, 시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에서 정비계획을 수립하거나 직접 사업을 시행해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계, 금속, 인쇄 등 지역 영세 상인들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우선 연착륙 지원을 위해서는 △이주비 지원 및 영업보상 △대체 영업장(임시 상가)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재정착 지원을 위해 △상가 우선 임차권·분양권 △공공임대상가 공급 등을 제안했다. 세입자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에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종묘~퇴계로 일대가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선도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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