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트] 그 때 팔았더라면…비용부담 더 커진 KDB생명

입력 2023-10-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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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인수합병(M&A) 작업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제는 경영정상화가 더 멀어졌다고 봐야겠죠.”

최근 하나금융지주로 매각이 불발된 KDB생명을 두고 시장 안팎에서 나오는 평가다. 매각 작업이 장기화할수록 인재 이탈과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 주인 찾는 작업을 기약할 수조차 없게 된 영향에서다.

23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후의 보루였던 하나금융과의 본계약 체결이 최종 무산된 KDB생명이 결국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찾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18일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나금융은 KDB칸서스밸류PEF에 인수 포기의사를 전달했다.

다섯번째 매각도 물거품이 되면서 KDB생명의 M&A 대상자로 PEF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양새다. KDB생명 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PEF는 2020년 PEF인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벌인 전례가 있다.

당시 KDB생명이 PEF 품에 안기는 것에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으나 구주 인수 2000억 원과 유상증자 1500억 원 등 세부 조건에 합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다.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시장에서는 JC파트너스가 재인수 의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JC파트너스 측은 MG손해보험에 대한 선관주의 이행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인수 대상자가 PEF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네 번째 매각 때 현재보단 나은 가격에 팔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내비친다. IB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그 당시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지금보다는 투입되는 비용이 덜 했을 것”이라며 “2020년 때랑 비교하면 지금은 KDB생명 내부 상태가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사이에 투자인력 들은 다 나가고 현재 경영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예전보다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지경이 됐다”고 했다.

한편 KDB칸서스밸류PEF는 KDB산업은행이 2010년 금호그룹으로부터 KDB생명(당시 금호생명) 인수를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설립한 사모펀드사로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한 대주주다. KDB칸서스밸류PEF 만기는 내년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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