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파이 키우는 패션 온라인 플랫폼, ‘마진율 포기 못해’

입력 2023-10-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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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의 엠디픽. (사진제공=카카오스타일)

주요 패션 온라인 플랫폼들이 화장품 전문관을 여는 등 뷰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뷰티에도 관심이 많은 충성고객을 상대로, 의류와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의 높은 마진율은 업체로선 특히 매력적인 요소다. 여기다 그동안 구축한 물류망을 활용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 업체 모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11월 ‘무신사 뷰티’란 전문관을 선보이며 온라인 화장품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입점 브랜드는 지난해 말 1200여 개까지 늘었다.중소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신사는 올해 2월엔 뷰티 상품에 특화한 후기 기능을 도입,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월엔 무신사 앱 메인 화면 상단 메뉴에 ‘뷰티판’을 추가하며 화장품 메뉴를 전면에 노출하고 있다. 이런 전략 덕에 무신사 뷰티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신장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사진제공=무신사)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해 4월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를 선보이며 화장품 판매를 본격화 했다. 직잭뷰티 론칭 당시 입점 브랜드는 200여 개에 그쳤지만 현재는 약 2000개, 상품 수는 3만여 개까지 확장하며 몸집을 키웠다. 직잭뷰티는 단독 상품 출시는 물론, 자정(밤 12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 도착하는 신속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직잭뷰티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뷰티관(에이블리 뷰티) 역시 2021년 3월 론칭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다.올해 상반기 기준 에이블리 뷰티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들이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가 매년 순증하는 데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뷰티시장 내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온라인(52.2%)이 오프라인(47.8%)를 추월했다.

무엇보다 업체로선 화장품의 높은 마진율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다. 상품당 단가는 높은데 낮은 원가율에 마진이 많이 남기에 패션 사업보다 알짜인 셈이다. 여기에 재고 관리 등 물류 관리 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화장품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긴 편이고, 한철 장사인 의류보다 재고 관리가 편리하다. 배송도 기존 물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면 돼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의 주고객층이 2030, MZ세대라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다”며 “주소비층이 중시하는 빠른 배송,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뷰티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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