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금리 향방·‘이-팔 여파’ 진단에 ‘이목’

입력 2023-10-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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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19일 예정…“유의미한 변화 없어 동결 가능성 높아”
금투협 “채권 시장 참여자 100명 설문 결과 90% 동결 예상”
이-파 전쟁 여파 분석도 주목…해외 ‘경제 침체’ ‘물가 상승’ 분석 나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2023.08.24.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리 향방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이 ‘동결’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가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을 어떻게 분석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 19일 금통위를 열 예정이다. 금통위는 올해 두 번(10월 19일, 11월 30일) 남았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다. 올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11월 채권시장 지표(BMSI)’를 통해 국내 채권 시장 참여자의 90%가 19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금투협은 이달 5~11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BMSI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총 52개 기관에서 100명이 응답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만한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보고 있다.

김지만·우지윤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융 여건의 변화가 지난 1월 이후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서 벗어나 추가 인상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 8월 금통위 시점과 비교하면 환율과 금리 수준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긴축의 정도는 자연스레 더 커졌다”며 “이처럼 시장금리의 상승은 역설적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은 기존(내년 2분기까지 동결, 내년 3분기 첫 인하)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건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시장에서는 금리 향방 뿐만 아니라 금통위가 중동지역 정정 불안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최고 150달러(투자분석업체 알파인매크로)까지 오르거나,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1.0%포인트 하락(블룸버그 이코노믹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요인, 경제성장률 하락은 금리 인하 요인으로 서로 상충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전쟁이 아직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방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한은은 올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을 84달러(브렌트유 기준)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또한 상향 조정되며 물가 상향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겠지만, 시장은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오히려 한은 총재가 언급했듯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성장의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면 시장은 물가보다는 성장 우려에 주목할 것이며 금리는 반락할 놓고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이란이 개입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큰 압력을 줄 수 있다”며 “경기 침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미간 금리 차이가 확대됐는데도 금리를 올리지 못했던 것은 국내 경기 침체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 보여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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