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사용” 노벨화학상, ‘퀀텀닷’ 연구공헌 과학자 3명 선정…명단 유출 해프닝도

입력 2023-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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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공식 발표 전 수상자 명단이 유출되는 해프닝 속 노벨화학상은 ‘양자점(퀀텀닷)’ 연구에 공헌한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개발한 퀀텀닷은 수백~수천 개의 원자로 이뤄진 수 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다. 이 퀀텀닷으로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으며, 현재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태양전지 등에 활용되고 있다.

QLED TV에도 쓰인 기술

▲(사진 왼쪽부터) 루이스 브루스(80) 컬럼비아대 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78) 전 나노크리스탈 테크놀로지 연구원, 문지 바웬디(62) 미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AP/연합뉴스)

“이들의 연구는 나노 기술에 색을 더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각) 문지 바웬디(62) 미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루이스 브루스(80) 컬럼비아대 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78) 전 나노크리스탈 테크놀로지 연구원 등 3인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이같이 밝혔다.

퀀텀닷의 크기를 나노기술로 조절하면 가전자대와 전도대 사이의 밴드 갭이 달라진다. 이 사이를 오가는 전자의 움직임도 제어할 수 있는데 이는 빛을 흡수해 들뜬 전자가 빛으로 방출하는 에너지 파장을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 된다.

예키모프 박사는 1980년 러시아 바빌로프 국립광학연구소에서 최초의 퀀텀닷인 엽화 구리 나노 입자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브루스 교수는 1983년 안정적으로 퀀텀닷 결정을 생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어 브루스 교수의 제자인 바웬디 교수는 1993년 크기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최초의 ‘고품질’ 퀀텀닷을 생산했다.

이들의 연구는 2010년대 들어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활발하게 응용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2011년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졌다. 현재 퀀텀닷은 삼성전자가 상용화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등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태양전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식 발표 전 명단 유출, 신뢰성 논란까지

▲(신화/연합뉴스)

이번 노벨화학상은 공식 발표 시점보다 2시간 40분 전 수상자 명단이 유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4일(한국시간) 오후 6시 45분께 발표 예정이었던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의 명단이 2시간 40분 전인 오후 4시 5분쯤 실수로 유출됐다고 보도했는데 그 명단 그대로 수상자가 확정됐다.

수상을 앞두고 노벨위원회가 스웨덴 언론에 보낸 안내 메일에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의 이름을 실수로 공개된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로이터에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의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수상자 선정 회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수상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1901년 노벨상이 처음 시상을 시작한 이후 123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수상 주체가 실수로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학상·물리학상·생리의학상 등 3개 과학 부문 노벨상 선정·시상을 맡은 왕립과학원은 거센 비판을 받게 됐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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