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이자 첫 ‘따따블(공모가 4배까지 상승)’ 달성 기대주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과거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수준으로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기대 대비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대비 97.69%(2만5400원) 오른 5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160%(4만1600원) 오른 6만76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최저 4만64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3조3317억 원으로 코스피 89위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전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 2조7336억 원을 넘어서면서 로봇 대장주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절차 이전부터 하반기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달 11~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 지었고, 같은 달 21~22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증거금 33조1802억 원을 동원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가치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는 매출액 450억 원, 영업손실 132억 원을 기록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 솔루션, 소프트웨어 및 렌탈 부문 성장을 통해 2026년 매출액 2520억 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률도 점차 상승할 것이다. 흑자전환 후인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427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MR,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해외영업 강화 등에 사용해 세계적인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