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성묘 때 벌 쏘임 주의…밝은색에 긴옷으로 노출 최소화 도움

입력 2023-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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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가 증가하면서 벌 쏘임 사고 위험도 늘고 있다. 벌 독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는 총 5457건으로 집계됐다. 벌 쏘임 사고는 벌초,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월(25.3%)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남자 3512명(64.4%), 여자 1945명(35.6%)으로 남자가 더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50~59세가 25.1%, 60~69세가 21.4%로 나타났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보통은 물린 부위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 가려움 등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러나 벌 독에 예민한 사람이 벌에 쏘이면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위경련, 자궁수축, 설사 증상 등 전신 반응이 발생하기도 하며, 인두·후두나 기도 위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쇼크가 발생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벌에 쏘이면 몸속 비만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인 벌독을 인식하고 백혈구 등 항원과 싸울 수 있는 세포들을 불러들이는 히스타민(Histamine)을 분비한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로,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늘리고 상처 부위에 부종과 통증,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벌 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이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혈액이 지나치게 빠져나와 혈압이 떨어지고 몸이 붓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 부작용이 심해지고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으면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아나필락시스 반응이라고 한다. 최근 5년간 벌에 쏘인 환자 가운데 24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향수와 화장품 등 향이 있는 물품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벌이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흰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부위를 감싸고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으로 긁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손이나 핀셋을 사용하면 벌침이 체내로 흡수될 위험이 있다. 이후 깨끗한 물로 씻거나 소독하고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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