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넘은 '공영장례'…프라하 장례비용 20만~100만원 [해피엔딩 장례]

입력 2023-09-21 05:00수정 2023-09-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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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1. 체코 시민 신뢰받는 '공영장례'

마틴 체르브니 프라하 장례서비스 공사(HPS) 대표 인터뷰
1911년부터 프라하 내 공영 장례서비스 제공
양질의 서비스·가격 경쟁력 우위…시민들 공영장례 신뢰

▲이리 클라로벡 HPS 홍보 담당자(좌)와 마틴 체르브니 HPS 대표(우)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채빈 기자 chaebi@)

체코 시민들은 이전에 가족의 장례식을 치렀던 좋은 경험을 토대로
다시 프라하 장례서비스 공사(HPS)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틴 체르브니 HPS 최고 책임자(대표)는 7월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HPS는 양질의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체코 시민들은 HPS에 대해 믿을 만한 전통적인 장례기관이라는 인식이 크다”고 강조했다.

체코는 국가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다. 1911년부터 HPS를 설립해 장례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체르브니 대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주국 시대에 영안실로부터 장례를 치러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주국에서 시민들의 장례를 주관하는 자격을 프라하 시에 준 것으로 HPS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라하 시에는 HPS 소속 지점이 9개나 있다. 이곳에서 유가족들은 장례서비스 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장례식부터 꽃, 관, 유골함 등 고인의 화장 절차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한다. 프라하 시민들이 HPS의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에서 30%가량이다. 체르브니 최고책임자는 “1988년 이후 사설 장례업체가 허용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체코 내에 16~17개 정도의 사설 장례업체가 있다”며 “비율만으로 따져봤을 때 공영 장례업체인 HPS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체코는 국가 특성상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아 카톨릭식 장례문화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됐다. 또 사회적으로 현대적인 장례방식이 선호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장 문화가 화장 문화로 바뀌었다. 체코의 화장률은 85% 수준이며, 프라하는 97%에 이른다.

▲프라하장례서비스공사(HPS)가 설립한 '장례 스튜디오'의 내부 모습. (사진=김채빈 기자)

체르브니 대표는 “체코는 공산주의 문화도 있고,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체코 시민들은 장례식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며 “체코에는 고유한 전통 장례문화가 있기 보다는 정부의 법규와 관련한 위생 부분을 더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문객들이 돈을 주는 부조문화도 없지만 고인을 위해 소정의 선물이나 꽃 혹은 화환을 주는 문화는 있다” 며 “때때로 장의사들이 꽃을 사는 대신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HPS의 장례비용은 한국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HPS에서 화장만 할 경우에는 3178코루나(한화 약 20만 원), 관을 포함해 시신 보관, 운송 등을 진행하고 의식 없이 간단한 장례식을 치른다면 1만4200코루나(약 80만 원)가 든다. 간소한 의식을 포함해 장례식을 치른다고 해도 대략 1만7800코루나(100만 원)면 충분하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장례비용은 적어도 800만~1500만 원이 든다. ‘억대’ 비용이 들어가는 프리미엄 장례시장도 호황이다.

체르브니 최고책임자는 “장례식을 호화롭게 치르고 싶은 시민들은 사설업체를 이용하긴 하지만, 체코 보통의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면 다른 곳에 비해서 HPS의 가격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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