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정찬성은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맥스 할로웨이(31·미국)에 3라운드 23초 펀치 TKO패를 당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그만하는 이유는 내가 챔피언이 목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3등,4등,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라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하는 거다. 톱랭커들을 이기지 못하기에 이제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UFC는 정찬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례적으로 패자가 퇴장하는 순간에 정찬성의 테마곡인 크랜베리스의 ‘좀비’를 틀었다. 정찬성은 기립 박수를 치는 관중들 앞에서 마중 나온 아내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영원히 옥타곤을 떠났다.
정찬성의 자녀는 “오늘 엄마, 아빠가 온다. 그래서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풍선도 달았다. 어제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나는 2라운드에서 질 줄 알았는데 3라운드까지 갔다”면서 “근데 첫 인터뷰가 ‘그만할게요. 괜찮아! 아빠랑 놀러 갈 수도 있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으니까 이 정도면 됐어. 아무튼 깜짝 놀라게 해 줘야지. 오늘도 일기는 끝”이라고 적어 많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찬성의 은퇴선언에 전 세계 많은 팬들은 아쉬움과 찬사를 쏟아냈다. UFC의 최고 스타였던 코너 맥그리거는 “코리안 좀비, 진정한 도전자”라며 찬사를 보냈고 UFC 무대의 선배 김동현도 “앞으로도 영원한 레전드다. 고생했고 고마웠다”며 위로를 전했다. 육상스타 우상혁도 격려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