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하반기 실적 선두로 급부상하나
IPO ‘전통 강자’ 미래‧NH도 박차 가해
본격적인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사이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IPO 주관 실적은 이날 기준 공모총액 4080억 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와이랩, 마녀공장, 파두, 코츠테크놀로지 등 올해 10곳의 기업 상장을 주관했다.
주관 실적은 △2위 NH투자증권(2805억 원), △3위 미래에셋증권(2444억 원), △4위 삼성증권(1690억 원) 등 순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되면서 주관사별 실적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모양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은 중‧소형 공모주만 주관하는 등 증권사마다 잘하거나 선호하는 주관 업무가 뚜렸해 실적을 예상하기가 비교적 쉬웠다”며 “최근에는 이런 양상이 사라지면서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주관사 순위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KB증권과 모건스탠리는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주관하면서 압도적인 실적으로 1‧2위를 했다. 공모총액은 지난해 KB증권이 13조4479억 원, 모건스탠리가 12조7500억 원을 기록했다. 3위였던 신한투자증권(6021억 원)과 2위인 모건스탠리의 공모총액 차이만 해도 2배가 넘었었다.
주관사 실적 변동이 예상되는 올해는 조 단위 대어가 등장하는 하반기가 관건이다. 비교적 조용했던 상반기 IPO 주관 경쟁 시기를 지나 하반기에는 어떤 증권사가 업계의 ‘메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공격적으로 IPO 시장에 나서는 KB증권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아직 올해 한 건의 IPO 주관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한 행보와 크게 대비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는 IPO 대어 두산로보틱스부터 LS머티리얼즈, 에코아이, 에스와이스틸텍, 한싹 등 하반기 상장 주관 업무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연내 상장에 모두 성공한다면 주관사 실적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통강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하반기 IPO 주관 업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밀리의 서재는 물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하는 대어급 IPO를 주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의 공동 주관에 참여했고, SK에코플랜트 대표 주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