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오염수 반일 감정 경계령…“일본어 크게 말하지 마라”

입력 2023-08-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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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서 제품 불매 운동 확산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돌·달걀 던지는 사건도

▲중국 베이징의 한 일식당 앞에 27일 일본산 수산물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적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시세이도, DHC, 코세(KOES) 등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불매 리스트가 공유됐다. 일본산 화장품이 직접적으로 수입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중국 내 일본 관련 장소에 구체적으로 항의를 나타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24일 칭다오 소재 일본인 학교에 중국인이 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해 범인이 공안에 구속됐다. 다음 날 장쑤성의 일본인 학교에서도 달걀이 던져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베이징에 있는 일본 대사관과 중국 각지의 일본 총영사관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간 인적 교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중 일본대사관에서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인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연기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려던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의 28~30일 방중 일정도 미뤄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중국 현지에 있거나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일본인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자세한 주의 사항으로는 △외출 시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않기 △일본 대사관 및 일본인 학교 방문 시 주변 상황 세심히 살피기 △항의 시위대와 마주쳤을 경우 가까이 가지 말기 등이 포함됐다. 또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중국에 갈 때는 가족 등에게 일정이나 연락처를 전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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