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화장품, 신약 안 부러워”…제약사 효자 된 ‘더마 코스메틱’

입력 2023-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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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더마 코스메틱 사업으로 실속을 챙기고 있다. ‘센텔리안24’가 불붙인 이 시장에 후발주자들도 자리를 잡으면서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한 모습이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센텔리안24가 속한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18년 10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019년부터 일반의약품(OTC) 사업부와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1981억 원으로 2000억 원에 육박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134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4월 ‘더 마데카 크림’ 출시로 시작된 센텔리안24는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6200억 원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새살이 솔솔’이란 광고 문구로 알려진 동국제약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화장품에 상처치료제 성분을 담았단 새로운 콘셉트에 힘입어 판매량 4300만 개(2023년 2월 기준)를 돌파했다.

동국제약은 홈쇼핑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또 2018년 천연물 추출공장을 완공해 원가 수익성을 개선했다.

최근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품 라인업을 뷰티디바이스까지 넓혔다. 또한, 중국·미국·일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수출 채널을 구축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센텔리안24의 성공은 제약업계의 화장품 사업 열풍으로 이어졌다. 마데카 크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상처·흉터를 치료하는 간판 제품을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개발 도전을 불러왔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동국제약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CENTELLIAN24)’ 대표 품목, 동화약품 기능성 화장품 ‘후시드 크림’, 동아제약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의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사진제공=각 사)

동아제약은 흉터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성분을 함유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2019년 선보였다. 핵심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한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이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소듐헤파린, 판테놀, 알란토인, 쑥잎추출물 등을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한 독자 성분 ‘헤파린 RX 콤플렉스’가 들어 있다.

파티온은 지난해 리브랜딩을 통해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이란 이미지를 강화,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MZ세대가 많이 찾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주요 유통채널이다. 파티온을 담당하는 더마 사업부가 속한 동아제약의 기타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7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9억 원으로 25.4% 늘었다. 해외의 경우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리브랜딩 이후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올리브영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더마 사업부도 자리를 잡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처치료제 ‘후시딘’을 보유한 동화약품은 2021년 10월 ‘후시드 크림’을 내놨다. 후시딘 성분과 유래가 같은 푸시디움 코식네움을 새롭게 연구 개발한 스킨케어 특허 성분 ‘후시덤’을 함유한 제품이다.

앞서 동화약품은 소화제 ‘활명수’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선보였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후시드 크림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100억 원을 올렸다. 이에 동화약품은 트러블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도 출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의 가세에도 더마 코스메틱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2020년 기준 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은 2024년 763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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